CREDITS

건축가:
KLEE & YAHN, 김남훈, 박효선, 윤산, 이세진, 최태주

총괄기획: 박윤주
기술감독: 정준우
제작: 보비스투스튜디오
글: 오정은
디자인: 글피
그래픽: JIJI
번역: 이하리

장소:
wobistdu studio 홈페이지(온라인전시),
성수 스탈릿, 센터필드east/west 로비 (오프라인 미디어월),
클립드롭스 (NFT)
기간: 2022.11.01-11.30
지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토교통부, 그라운드X, 클립드롭스

문의: wobistdustudio@gmail.com

WOBISTDU

내용:
보비스투스튜디오(wobistdustudio.com)가 총괄기획한 전시로, 6명의 유망하고 실험적인 건축가인 "KLEE & YAHN, 김남훈, 박효선, 윤산, 이세진, 최태주 " 와 함께한다.

건축의 새로운 지형을 그리는 프로젝트로 “가상건축(virtual arhitecture) 전시”을 통해 건축이 가진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 역사적 한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본 전시는 보다 건축계와 건축가, 그리고 건축이라는 매체의 동시대적 특성-공모전에 선택되지 못하면 수면아래 잠들게 되는 건축계의 생태계와 좋은 설계도의 최후-를 가상공간에서 그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국제공모전에서 낙선되어 실제로 건설되지 못했으나, 그냥 묻어두기엔 아까운, 창의적이고 밀도있는 6개의 설계도가 본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재능있는 건축가들의 가치있는 설계들을 디지털-미디어아트화하여 가상공간에 설치하여, 건축이라는 물리적-경제적 한계를 극복하고, 나아가서 관객은 실제로 소유(NFT, 클립드롭스)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THIS VIRTUAL ARCHIRECTURE EXHIBITION IS DIRECTED BY WOBISTDUSTUDIO.COM, WITH 6 PROMISING AND EXPERIMENTAL ARCHITECTS, "KLEE & YAHN, NAM-HOON KIM, HYO-SEON PARK, SAN YOON, SE-JIN LEE, AND TAE-JU CHOI".
AS A PROJECT THAT DRAWS A NEW TOPOGRAPHY OF ARCHITECTURE, IT TALKS ABOUT THE PHYSICAL, ECONOMIC, SOCIAL, AND HISTORICAL LIMITATIONS OF ARCHITECTURE THROUGH “VIRTUAL ARCHITECTURE EXHIBITION”. THIS EXHIBITION SEEKS TO EXPLORE THE POSSIBILITIES OF THE ARCHITECTURAL WORLD, ARCHITECTS, AND THE CONTEMPORARY CHARACTERISTICS OF THE MEDIUM OF ARCHITECTURE - THE PRESENT STATE OF A GOOD DESIGN THAT WILL NEVER SEE THE LIGHT OF DAY IF IT IS NOT SELECTED IN A COMPETITION.
IN AN INTERNATIONAL COMPETITION, A DESIGN THAT WAS REJECTED BUT NOT PHYSICALLY BUILT- WAS INVITED, AND THE CREATIVE AND DENSE BLUEPRINTS OF SIX ARCHITECTS PARTICIPATED IN THIS PROJECT. BY INSTALLING THE VALUABLE DESIGNS OF TALENTED ARCHITECTS INTO DIGITAL-MEDIA ART AND INSTALLING THEM IN A VIRTUAL SPACE, THE PHYSICAL AND ECONOMIC LIMITATIONS OF ARCHITECTURE CAN BE OVERCOME, AND THE AUDIENCE CAN ACTUALLY OWN (NFT, klipdrops.com).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있다”




오정은(미술비평)



환경에 종속적인 대상이자 물리적 실체인 건축이 다른 시공간의 세계에서 구축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팬데믹이 가속시킨 실재와 가상 간의 기술 호환은 인간과 그들의 거주지에 관한 철학적 질문의 수위를 점차 높여왔다. 우리는 질병과 환경 파괴로 도시가 위협받는 현실을 체감했고, 자신의 집에 머물면서 ‘언택트’로 연결된 관계를 경험했다. 인파가 몰리는 골목, 노후한 설비 구역 등 각종 재난의 위기가 감지되는 장소에 있어 디지털 기술 시스템의 동작이 적시에 필요함을 깨달았다. 낭만적인 상상과 생활 편의를 위한 진일보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숙명의 과제로서 우리는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대안으로 생각한다.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Wo bist du?’ 독어의 질문형 문장을 그 제목으로 하는 전시, 보비스투(WOBISTDU)가 있다. 보비스투 스튜디오가 기획한 프로젝트로, 6명의 건축가(KLEE & YAHN, 김남훈, 박효선, 윤산, 이세진, 최태주)가 설계한 건축물이 6개의 가상공간에 구현된 ‘가상 건축(virtual arhitecture)’ 전시다. 건축가의 에스키스, 건축물 모형과 설계도를 아카이브·나열하여 보여주는 것이 지금까지의 대다수 건축전시였던 반면, 이들은 국제 건축 공모전에서 당선되지 못한 설계도를 가상 시공간에 실현하는 미디어 전시를 기획했다.



건축의 특성상 단 하나의 아이디어만이 실제 건축물로 구현되기 때문에, 수많은 우수 아이디어가 세상에 드러나지 못하고 철 지난 컴퓨터 폴더 안에 묻힐 가능성이 높다. 보비스투 스튜디오는 건축의 이 같은 한계를 가상의 경험(Virtual Reality)으로 대체하고자 했다. 이들은 임시적인 파빌리온이 아니라 임의적인 시각 경험이다. 이것은 관람객의 즉물적 몸이 아니라 사이트(wobistdustudio.com) 접속자의 의식적 행위 경로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맺는다. 또한 이들은 NFT 화폐시장을 통해 교환 가능한 비물질로도 치환되며, 이를 통해 공공건축에 관한 초기의 아이디어는 매체 및 용도 변경을 거듭해 개인 소유물이라는 사적 재산의 경로로까지 이행되게 된다.



보비스투는 완성되지 못한 건축가의 욕망과 실재계의 한계를 이종의 시공간에서 실현하며, 영상 미디어의 언어로 다루어진 건축의 질량과 질감으로 새로운 기술적·장르적 시도를 더하고, 종래의 문법에서 벗어난 전시로 하여금 획득된 관람객 신체의 유동성과 자유를 통해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추구하고 있다. 그것은 예술은 물론 동시대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동력이 아닐 수 없다. 여기가 아닌 다른 시공의 언어와 기술을 빌려 지금의 제약을 극복해야 하는 아포칼립스의 노출된 증후를 시대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위치 감각의 혼선과 혼란을 감수하고 우리는 이미 지면에서 발을 뗐다.



따라서 보비스투에 전시되고 있는 가상 건축의 원본 지역을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 KLEE & YAHN가 <Assimilation>에서 독일 작센주의 유네스코 Geopark Faltenbogen를, 윤산이 <비질란테 드라이브>에서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자동차 갱생소를, 김남훈이 <Bridges between Archipelago>에서 청계천의 청계천변을 건축 설계의 원래 대상지로 의도했음을 밝히고 있지만, 이들 장소의 원본성은 가상세계인 보비스투에서는 삭제되거나 변형된 정보에 불과하다. 르 코르뷔지가 설계한 카펜터 센터를 재해석한 박효선의 <Taxidermy>에서도 원본은 항구적인 성격의 것이 아니다. 보비스투는 이세진의 <정랑장>, 최태주의 <Floating Island>처럼, 건축의 실사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중력과 인간 신체의 한계를 넘어 공간 전체를 조망하고, 경계선을 투과해 반대편으로 통과해 넘어가는 카메라 무빙으로 원본 세계의 이치 및 규율에 파열을 낸다. 우리는 좌표와 무게 없이 스크린에 투영되는 세계의 가상성을 건축의 실재에 결합하고, 일부 탈각된 채 서로 조우하여 만나는 그들의 아우라를 몰입하여 감상하며 소장하고 가치화하는 입장에 있다. 그리고 이것은 동시대의 기술과 건축과 예술을 묘사하고 증언하는 일의 단적인 경험 표본이 될 것이다. 이는 어제와 같은 경험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그 같은 세계의 지형에 초석을 세우고 자취를 남겨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