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비스투(Wo bist du?)는 “너는 어디쯤이니?”라는 의문사가 들어간 독일어로, 영어로 번역하면 Where are you?에 가깝지만, 좀더 관용적인 의미의 타자의 위치, 지위, 상태를 묻는 의미를 지닌다. 보비스투는 라는 관용적 의문사를 사용하여,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동시대에 나와 타자의 위치를 탐색하고, 나아가서는 미래적 위치, 즉, 가상영역에서의 위치와 장소적 감각에 대해 질문한다.

우리가 다달이 받는 월급으로는 내집 마련의 길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고, 높은 대출을 끼고 내가 존재하는 이 울타리는 너무나 불안하다. 젊음을 무기삼아 이것저것 다 해보지만, 결국 내가, 그리고 내 친구가 위치하게 될 현실은 그닥 낙관적이지 않다. 그래서 일확천금을 노리며 주식과 부동산에 열을 올리지만, 그역시 만연한 패배감에 무게를 더할 뿐이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가 존재하는 위치와 자리에서 어쨌든 자족할 수 밖에 없는데, 이 현주소에 대한 통찰이 담긴, 건축 플레이<제로아키플래닛>를 제안한다. 기존에 건축물을 소비하던 물리적 비용과 방식에 도전하는 개념으로, 무중력의 디지털 공간에서 건축적 이미지와 설계 그 자체로 건축의 유의미한 가치를 긍정한다. 또한 이토록 가벼운 건축 플레이 과정은 어떤 멋진 건축물, 집, 자가에 대한 우리의 판타지를 대변하기도 한다. 보비스투는 문자그대로 물리적인 나의 위치를 질문하는 동시에, 중력을 넘어 비물질의 세계에서 내가 존재하고 싶은 자리, 공간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고양시 호수공원 문화광장 조형물 미디어파사드 전경 2023. 10.26-10.30